진주 아파트 방화·살해 혐의를 받는 안모(42)씨가 17일 오후 경남 진주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방화를 저지른 후 대피하는 주민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살해하고 13명이 다치게 한 안모씨가 과거에도 수차례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안씨는 과거 폭행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음에도, 경찰이 안씨의 ‘조현병’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면서 경찰의 ‘부실 대처’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안씨의 집 바로 위층에 살다 흉기에 찔려 숨진 최모 양 가족에 따르면 과거 안씨는 상습적으로 최모 양 가족을 위협했다고 한다. 최양 가족들이 이전에 안씨의 위협에 대해 여러 차례 경찰에 신고했으나 별다른 대응이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경찰은 안씨를 입건하려면 증거가 필요하다며 최양 가족에게 폐쇄회로(CC)TV 설치를 권유했다고 한다.

최양 가족은 지난달 3일 자구책으로 카메라를 설치했다.

최양 가족이 언론에 공개한 CCTV 화면에는 안씨가 하교 후 집으로 들어가는 최양 뒤를 쫓았고 집 앞에 오물을 뿌리는 장면이 담겼다.

안씨는 지난 1월에 진주시 모 자활센터에서 직원 2명을 폭행해 기소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안씨의 조현병 병력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안씨가 2010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져 공주 치료감호소에서 한 달간 정밀진단을 받았으며, ‘편집형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을 것을 법원 판결문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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