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국방부가 작성한 '광주사태의 실상' 문건 원본…'기타 사망자'로 감춰

1980년 광주 금남로에서 시위하는 광주시민들 위로 떠다니는 육군 공격헬기와 기동헬기. 사진=나경택 기자/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1980년 5월 광주 시민 47명이 기관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JTBC 뉴스룸은 20일 1985년 국방부가 작성한 '광주사태의 실상' 문건 원본을 입수,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30여년간 전두환씨 측은 사망자 가운데 기관총에 맞아 숨진 사람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손석희 앵커는 "기관총이 헬기에서 발사된 것인지는 좀더 조사해봐야 하지만, 일단 그럴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 대통령 전두환씨와 부인 이순자씨가 11일 광주지방법원에 들어가기 위해 차량에서 내려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985년 국방부는 검사와 군의관, 민간 의사를 포함한 49명 규모의 검안위를 꾸려 '기관총 사망자 47명'을 확인했지만 이 기록을 감췄다.

당시 국방부는 국회에 제출한 5·18 사망자 문건에 '기관총 사망자 47명' 대신 '기타 사망자 48명'이라고 적었다.

민간인 가운데 총상으로 숨진 사람이 131명인데, M-16에 숨진 사람은 29명, LMG 기관총에 의한 사망자는 47명, 칼빈 37명, M-1이 18명이라고 적시됐다.

5·18 당시 광주에서 기관총에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 군 기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후 군 공식 문서 어디에서도 '기관총 사망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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