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24일 사건발생, 늑장 수사…13일엔 버닝썬 대표·14일엔 신고인 조사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클럽 버닝썬 전경.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마약 투약과 경찰과의 유착 등 의혹이 불거진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가 14일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버닝썬과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에 수사관 35명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지난해 11월24일 김상교(28)씨는 클럽 '버닝썬' 내에서 직원에게 억지로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다가 '버닝썬' 이사인 장모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장씨는 출동한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에게 김씨가 클럽 내에서 여성들을 추행해 직원들과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했다.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김씨를 업무방해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억울하다며 '버닝썬-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김씨의 SNS 사연이 급격히 확산됐다.

그 위에 버닝썬 내에서 '물뽕'(GHB)을 이용한 성폭행이 이뤄지고 있으며 마약 유통도 일상적이라는 의혹이 얹혀졌다.

중국인 여성 파모씨 등 2명은 12월21일, '김씨로부터 11월24일 성추행을 당했다'고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최근에는 클럽내 VIP룸 화장실에서 약에 취한 여성과 성관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까지 유포됐다.

김씨는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등의 증거를 인멸했다며 역삼지구대 경찰을 증거인멸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경찰청은 광역수사대에 '버닝썬' 내 성폭력, 마약 유통, 클럽과 경찰 간 유착 등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를 배당했다.

광역수사대 수사결과 김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파씨는 버닝썬 마약 유통책으로 지목된 중국인 여성 '애나'였음이 밝혀져 고소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광역수사대는 14일 오전 10시 김상교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경찰로 소환해 조사했다.

하루전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이문호 대표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문호 대표 소환에 앞서 광역수사대는 2018년 2월 버닝썬이 개업한 이후에 버닝썬과 관련한 112 신고 전량을 확보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수사대는 이날 버닝썬의 회계자료를 확보해 버닝썬과 경찰관 사이에 돈이 오간 흐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