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모토 전 일본 방위상과 오찬 간담회…"일본으로 와서 군 관계자들과 협의하자"

김진호 향군회장 "한일, 아픈 역사 있지만 군사·안보 영역까지 영향 미쳐서는 안돼"

김진호 향군회장(왼쪽)과 모리모토 사토시 전 일본 방위상(맨오른쪽)이 30일 국방컨벤션에서 최근의 한반도 안보문제와 한일 간의 군사적 갈등 조기 해결을 위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향군 제공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대한민국재향군인회 김진호 회장과 대한민국성우회 유삼남 회장이 한일 간의 군사적 갈등 조기 해결을 위한 중재에 직접 나섰다.

김진호 향군회장과 유삼남 성우회장, 모리모토 사토시 전 일본 방위상은 30일 "한일 군사분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회복시키는데 한일 양국의 군 원로들이 앞장서자"고 합의했다.

한일 양국의 군 원로들은 이날 국방컨벤션에서 90여분간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모리모토 전 방위상은 현재 다쿠쇼쿠대학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자민당 외교부회와 국방부회 위원, 방위성 방위장비 기술정책 유식자회의 위원 등을 맡고 있어 일본 학계와 정계의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김진호 향군회장은 이날 "한일관계는 과거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군사·안보 영역까지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미국과 함께 한·미·일 안보 공조체제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향군회장은 "특히 한일 간의 군사적 갈등 해소를 위해 군 원로들이 적극 나서 역할을 다하자"고 제안하며 이번 모임을 주도했다.

유삼남 성우회장도 "한일 양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 등 동일한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며 "양국 간 친선우호협력을 위해 양국 예비역 단체들 간에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며 공감을 표했다.

모리모토 전 방위상은 "두 분의 제안에 공감한다"고 호응하면서 "양국의 군 원로들이 그동안 쌓아온 교류협력과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군 원로들부터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김진호 회장(왼쪽)과 대한민국성우회 유삼남 회장(오른쪽)이 30일 국방컨벤션에서 방한한 모리모토 사토시 일본 전 방위상(가운데)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향군 제공

김진호 향군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양국 군의 입장을 감안할 때 쌍방 모두 현재의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한 뒤 "따라서 금번 문제 해결은 양국의 전통적인 군사 우호 관계를 감안, 군 원로들이 나서서 조기 봉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모리모토 전 방위상은 "적극 공감하며 좋은 생각"이라고 긍정적으로 답변하면서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견해를 밝혔다.

모리모토 전 방위상은 "김진호 향군회장 등 군 원로들이 빠른 시간 내에 일본을 방문, 지난해 9월 향군을 방문한 바 있는 모리 스토무 육군 협회장, 일본의회 국방부회 위원 등 관계관들과 한일 군사 관계 개선을 위해 협의할 수 있는 기회를 갖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모리모토 전 방위상은 이날 오후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열리는 대학생과 육사생도 안보 토론회와 미·일·중·러 전문가 토론회에 참석하기위해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모리모토 전 방위상은 오는 31일에는 한승주 전 외교부장관, 김태영 전 국방부장관도 예방하는 등 각계인사와 두루 만나 양국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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