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싸움을 시작할 것 같다. 모든 사실은 밝혀지리라 믿는다"

JTBC 뉴스룸을 진행하는 손석희 JTBC 대표(오른쪽)와 안나경 앵커. 사진=JTBC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자신의 인터넷 팬카페를 통해 "긴 싸움을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금요일인 25일 오후 6시21분쯤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언론인 손석희 팬클럽'에 "손석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짧은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긴 싸움을 시작할 것 같다. 모든 사실은 밝혀지리라 믿는다"며 "흔들리지 않을 것이니 걱정들 마시길…"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프리랜서 기자 A씨는 11일 마포경찰서 산하 지구대를 방문해 '손석희 폭행 신고'를 근무일지에 남겨달라고 요청한 뒤 13일, 지구대를 재방문해 사건 처리를 해달라고 정식 신고했다.

A씨는 10일 밤 11시50분쯤 상암동 일식집에서 손석희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손 대표는 자동차 접촉사고 사실이 보도되는 것을 막기 위해 A씨에게 JTBC 일자리를 제안했다. A씨는 이를 거절했다. 10일 밤 손 대표는 A씨를 회유하는 과정에서 A씨의 얼굴을 2회, 오른쪽 어깨를 1회 폭행했다.

절차에 따라 마포경찰서는 손 대표를 피혐의자 신분으로 내사에 들어갔다.

경찰의 절차를 기다리지 못한 A씨는 24일 '손 대표의 폭행을 신고했다'는 내용과 함께 '손 대표의 사과 음성이 담긴 폭행일 밤의 녹취록'이라고 주장하는 글 등을 기자들에게 뿌렸다.

손석희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검에 A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손 대표는 "A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이날 밤 JTBC '뉴스룸' 앞머리에서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며 "흔들림 없이 뉴스룸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서부지검은 25일 "손 대표 측이 A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형사 1부에 배당했다"면서 "A씨가 손 대표를 폭행 혐의로 신고한 사건을 내사 중인 마포경찰서에서 병합해 수사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A씨는 손 대표의 자동차 접촉사고 당시 여성 동승자가 있었다고 언론을 통해 추가로 주장했다.

이에 JTBC는 "손 사장 2017년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임을 밝힌다"고 반박했다.

JTBC는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이라며 "이는 이번 사안을 의도적으로 '손석희 흠집내기'로 몰고 가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문제 당사자 A씨의 의도로 보인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후 A씨는 '손 대표의 사과 음성이 담긴 폭행일 밤의 녹취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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