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빙상인연대 "성폭력 가해자들이 불이익 받지 않는 이유는 전명규 때문"

전명규 "성폭행, 나는 몰랐다…조재범이 구속되기전 회유 받았다고 말했다"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21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체의 의혹을 부인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빙상계의 대부'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전 빙상연맹 부회장), 그는 적폐인가 음해의 희생자인가.

젊은빙상인연대(이하 빙상연대)는 이날 오전 11시40분 서울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를 '빙상계 적폐'로 지목하고 수사를 촉구했다.

전명규 교수는 같은날 오후 3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과 관련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빙상연대는 이날 서울 국회 정론관에서 "빙상계 성폭력 가해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는 이유는 가해 코치들이 전명규 교수 휘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빙상연대는 총 6회의 성폭행 피해 사례와 전명규 교수의 은폐 사실을 폭로했다. 다만 피해자들이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어 성폭력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빙상연대는 정부가 체육계 전반에 걸쳐 폭로된 체육계 성폭력에 대해 빠르고도 과감한 전수조사, 한국체대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전명규 교수는 빙상연대에 대해 "그 사람들이 진심으로 빙상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폄하했다.

전명규 교수는 이날 "조재범 전 코치는 구속되기 전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면서 "젊은빙상인연대의 어떤 사람이 전명규와 관련된 비리 내용을 주면 합의서를 써 주겠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을 통해서 그 내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젊은빙상인연대의 어떤 사람이 조재범 전 코치를 회유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전 교수는 "구체적인 부분은 밝힐 수 없다. 변호인이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기자분들의 취재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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