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연소 시험, 몇 차례 더 진행 방침"…부검 여부도 유가족과 협의

19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 아라레이크 펜션이 이틀째 통제되고 있다. 이 펜션에서는 전날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고3 남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참변을 당한 강릉 펜션 사고의 인재(人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19일 "사고 펜션 가스보일러 본체와 배기관(연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채 어긋나 있었다"면서 "어긋난 보일러 연통 사이로 다량의 연기가 새나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18일 사고발생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합동으로 1차 현장 감식을 벌였다.

사고 발견 당시 현장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155ppm으로 높게 측정됐다.

이는 일반적인 정상 수치 8시간 기준 20ppm 수준보다 8배 가까이 높은 것이었다.

경찰은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어긋나 있었던 연통을 통해 다량의 배기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소 시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연소 시험은 몇 차례 더 진행할 방침"이라며 "시험 과정에서 발생한 연기 성분 등을 정밀 분석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경찰은 이날 펜션 내에서 2차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한 뒤 가스보일러를 뜯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낼 예정이다.

경찰은 숨진 학생들의 부검 여부도 유가족 등과 협의해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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