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대부분 생계형 노동자…건축된 지 30년 넘은 건물이라 스프링클러도 없어

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서 경찰 및 소방 관계자들이 감식을 위해 사고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효민 기자]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 한 고시원에서 불이 나 현재까지 7명이 사망했다.

화재는 9일 오전 5시쯤 국일고시원 3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역량을 총투입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관 173명과 장비 52대를 투입해 오전 7시쯤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해당 건물은 지상 3층 규모로, 1층은 일반음식점, 2∼3층은 고시원으로 이뤄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층에는 24명, 3층에는 26명이 거주했으며 대부분 생계형 일용직 노동자다.

소방당국 화재 발생 지점이 출입구 쪽으로 추정돼 거주자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어 피해 규모가 컸을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구조된 18명중 현장 조치만 받은 1명을 제외하고 병원으로 이송된 17명 가운데 7명이 심폐소생술(CPR)을 받을 만큼 상태가 위중했다.

이들은 이후 모두 사망했다. 사상자 연령대는 40대에서 60대까지로 파악됐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올해 국가안전대진단 대상에서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 건물이 1982년 12월 건축허가, 1983년 8월 사용승인을 각각 받았으나 건축대장에 고시원이 아닌 '기타 사무소'로 등록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지은 지 30년이 넘어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현행 관련법 기준상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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