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 조사후 추가 기소할 듯…'다스 재판', 1심 선고는 10월5일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댓글 여론조작'을 직접 지시하는 육성파일을 검찰이 확보했다.

'댓글 여론조작' 관련 이 전 대통령의 개입을 입증하는 구체적인 물증이 처음으로 드러남에 따라 추가 기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겨레'는 17일 검찰이 '대통령기록물'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등을 주재하며 관련 발언을 하는 육성파일을 다수 확보했다고 단독보도했다.

서울중앙지검 국가정보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7월부터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에서 이명박 청와대에서 생산된 대통령기록물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확보한 'MB 육성파일'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이후 지지율이 급락한 2008년 하반기부터 "댓글 이런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발언 등이 담겨 있다.

또한 국정원 댓글 여론조작이 정점에 달했던 2012년 대선 전에는 "다른 기관들도 국정원처럼 댓글 이런 거 잘해야 한다" 등 '국정원 댓글'을 특정해 언급하며 다른 부처에도 전방위적 댓글 작업을 독려하는 'MB 육성파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을 조만간 마무리하고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 전 대통령을 불러 조사한 뒤 추가 기소할 전망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미 350억원대의 다스 자금 횡령과 110억원대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돼 10월5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검찰로부터 징역 20년과 벌금 150억원, 추징금 111억여원을 구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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