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덮친 태풍 '망쿳', 중국 지나 베트남과 라오스로 이동 가능성…중국 베트남 등에도 비상 걸려

사진은 기사와 무관.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남동부 지역을 할퀸 데 이어 태풍 '망쿳'이 필리핀 북부지역을 강타,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망쿳은 중국을 지나 베트남과 라오스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돼 이들 국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16일(현지시간) 망쿳은 필리핀 북부를 관통한 뒤 중국 남부 지역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AFP통신 등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망쿳 영향권에 들었던 필리핀 루손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 여성 2명이 숨지는 등 모두 25명이 사망했다. 또 강풍과 호우 피해로 주택 침수와 붕괴 등의 사고가 잇따르면서 10만5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440만명이 거주하는 8개 주에선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필리핀 관통 당시 망쿳의 최대풍속은 시속 260㎞로 파악됐다. 망쿳은 필리핀을 지나면서 세력이 다소 약화되긴 했지만, 시속 200㎞ 수준의 강풍을 동반한 채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해안 및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또 홍콩의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마카오 내 42개 카지노를 전날 오후부터 전면 폐쇄했다. 이들 지역의 항공편 550편은 결항됐다. 망쿳은 베트남과 라오스까지 이동할 것으로 전망, 이들 국가에서도 태풍 상륙을 대비하고 있다.

한편 플로렌스는 이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동부 해안에서 약 100㎞ 떨어진 내륙에서 성인 남성이 걷는 수준인 시속 4.8km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세력은 시속 75km로, 크게 약화됐지만, 여전히 '물 폭탄'을 쏟아붓고 있다. 플로렌스에 따른 사망자는 이날까지 모두 14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앞으로 며칠 동안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중심으로 한 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상는 최대 강수량은 1m다. NHC는 또 이들 지역의 경우 해안선을 따라 약 1m52㎝ 높이의 폭풍 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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