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만찬에서 조권형(80) 할아버지 가족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남북한 이산가족들을 위한 북측의 환영 만찬이 20일 오후 7시 17분부터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시작됐다. 우리 측 이산가족 89명과 동반가족 등 197명은 이날 상봉한 북측 가족 185명과 함께 2시간 동안 저녁을 함께했다.

박용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은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 만찬 연설에서 판문점선언의 이행을 강조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날 저녁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북측이 주최한 환영만찬 연설을 통해 "불과 몇달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날이 오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오늘과 같은 기쁨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우리 민족의 평화번영과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놓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의 덕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온 겨레가 그토록 염원하는 조국 통일과 민족의 융성 번영을 실현하는 길은 민족 공동의 새로운 통일강령이며 투쟁 기치인 판문점 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나가는 데 있다"고 거듭 언급했다.

박 부위원장은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 판문점선언에 관통돼 있는 민족자주, 민족단합의 정신을 틀어쥐어야 한다"며 남북 적십자단체가 "전쟁과 대결을 배격하고 화해와 단합, 평화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답사에서 "오늘 상봉행사는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에서 인도적 현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성실히 이행하는 매우 의미 있는 만남"이라고 화답했다. 박 회장은 "오늘 행사를 계기로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소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 가는 인도주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데 남북 적십자가 노력하자"고 말했다.

앞서 남북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금강산호텔에서 첫 단체상봉 행사를 진행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둘째날인 오는 21일 오전에는 숙소에서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을 하고, 이후 1시간 동안 가족단위로 점심 도시락을 함께 먹을 계획이다. 가족별 식사 일정은 역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통틀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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