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기술자 "선체 일부 봤기때문에 유실 정도 몰라"

신일그룹, 25~26일 돈스코이호 관련 발표 계획

1905년 러·일 전쟁 중 울릉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러시아 군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 사진=신일그룹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러시아 군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Dmitri Donskoi Ship)로 추정되는 선체를 처음으로 찾아낸 잠수기술자가 "발견 당시 금괴나 금화 등 보물에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기술자는 22일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침몰선에 금괴나 금화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신문을 통해 알았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03년 동아건설과 한국해양연구소(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의뢰로 경북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해안에서 2㎞쯤 떨어진 지점의 400m 아래에서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침몰선을 발견했다.

그는 선체 발견 당시 금괴나 금화 등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았으며, 동아건설도 물어보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또 배가 침몰할 경우 물의 저항이나 배의 무게로 보통 두 동강이 나 있었다면서, 조타기(배의 운전대와 같은 역할)가 튀어나와 있던 상황을 고려하면 연돌(증기기관의 굴뚝)도 날아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선적물의 유실 가능성이나 유실 정도에 대해선 선체 일부분만 봤을 뿐, 전체를 보지 못했다면서 선을 그었다.

이 기술자에 따르면 그는 인양까지 하는 조건으로 계약했지만, 동아건설이 부도가 나 작업은 중단됐다.

한편 동아건설은 2000년 파산절차 도중 소액주주 등의 요구로 돈스코이호 발굴을 추진했으나, 이듬해 상장 폐지됐다. 동아건설이 받은 발굴승인 기간은 2014년 만료됐다.

이후 신일그룹이 탐사를 진행, 이달 15일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해안으로부터 1.3㎞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이 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 발견된 지점과 비교했을 때 저동리 해안과 0.7㎞ 가깝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기 위해 지난 20일 해양수산부에 발굴승인 신청 신청서류를 접수했으나, 보완 요구됐다. 신일그룹이 서류에 적어낸 돈스코이호의 추정 가치는 10억원이다.

신일그룹 관계자는 "오는 25~26일 기자회견을 열어 돈스코이호와 관련된 이야기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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