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무더위쉼터 운영…건설·산업근로자 한낮 야외 작업 중지 권고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전현정 기자] 강한 폭염으로 전국에서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밤에도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세종과 울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경남 일부 지역 등에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다.

경기 북부와 강원 산간, 남해안 지역 등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낮 최고기온은 의성 35.3도, 포항 35.1도, 영천 35도, 대구 34.4도, 광주 34도, 밀양 34.2도, 속초 34도, 보은 33.1도, 수원 31도 등을 보였다.

낮 동안 달아오른 기온은 밤에도 떨어지지 않아 서울과 광주, 전남, 제주, 부산, 청주 등 지역에서는 지난밤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나거나 연이틀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계속된 무더위에 각 지자체 등 관계 당국도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하고 시민 보호 활동 강화에 나섰다.

홀몸노인과 장애인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재난 도우미 2만여명을 운영하고, 에어컨을 설치한 3252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는 건설·산업근로자의 야외 작업 중지를 권고하고 폭염 119구급대도 가동됐다.

전라북도는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50억여원을 투입해 에어컨이 설치된 경로당 등 4800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냉방비를 지원하고 냉방기 점검을 마무리했다.

또한 농촌 지역과 건설사업장 등에 대한 무더위 휴식시간제 운영과 함께 폭염특보 발령 시 폭염대비 국민 행동요령 등을 전광판·마을방송·가두방송을 통해 공지하고 있다.

대구시는 어르신과 취약계층 시민이 모이는 장소에서 병에 든 시원한 수돗물을 무료로 제공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도 안전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온열 질환 발생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폭염으로 인해 열사병과 탈진의 위험이 커진 만큼 낮에는 야외활동·실외작업을 자제하고, 식중독 발생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비 소식이 없어 일주일 이상 전국에 폭염특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장시간 무더위가 이어져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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