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랑어 양식 10년 만에 성과…32년 걸린 日보다 앞서

참다랑어. 사진=해수부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횟감 가운데 최고급으로 꼽혀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참다랑어 양식이 10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해양수산부는 출하를 통해 보급에 힘쓰는 한편 어린 참다랑어를 어미로 키운 뒤 산란까지 이어지는 완전양식을 통해 자원량과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수부는 22일 경남 통영 욕지도 외해 해상에서 양식 참다랑어의 최초 상업 출하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상업 출하는 홍진영어조합법인이 2007년 10월(당시 회사명 인성수산)욕지도 정치망에 걸린 참다랑어 13마리 가운데 11마리를 가두리에 넣어 국내 최초 양식에 나선 지 10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일본이 32년 만에 이룩한 참다랑어 완전양식을 비교적 짧은 기간 만에 성공한 셈이지만, 그 과정은 녹록지는 않았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경남 통영 욕지도 외해에 있는 참다랑어 가두리양식장. 사진=해수부 제공
해수부에 따르면 2012년 9월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가두리 안에 있던 참다랑어는 대부분 사라졌다. 이듬해 여름엔 적조로 참다랑어 대부분이 폐사하는 피해도 입었다. 하지만 이 업체는 2016년 가두리에 다시 참다랑어를 입식, 결국 올해 첫 상업 출하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정복철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이번 상업 출하를 통해 겨울철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국내 바다 환경에서도 온대성 어종인 참다랑어를 양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참다랑어 양식이 활성화되면 자원 보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연근해에서 어획되는 참다랑어 쿼터 가운데 85%를 축양(자연산 치어를 포획하여 육성 후 판매)하면 양식생산으로만 최소 10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수부는 이날 단기적으로는 축양을 중심으로 보급에 힘쓰고, 중장기적으로는 완전양식에 의한 대량 생산 산업화를 이루겠다는 참다랑어 양식 산업화 발전방안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우선 참다랑어 양식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 사육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전문연구 센터를 구축하고 연구인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종자 공급을 위한 기술도 확보하고 생산단지도 마련할 방침이다.

참다랑어 양식관련 단체도 육성하고, 양식보험제도를 개발해 대량 생산 여건도 조성하기로 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참다랑어의 가공·유통·수출을 위한 가공공장, 냉동창고 건립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양식어장과 관광을 연계한 어촌 6차 산업화도 육성하기로 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이번 참다랑어 상업 출하는 수산분야 혁신성장의 선도모델"이라면서 "앞으로 뱀장어 등 고부가 품종에 대한 양식 기술 개발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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