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2012년 흑룡의 해 1.297명 정점 기록한 뒤 하락세

가정 어린이집 2년새 11.7%↓, 원생 5∼6명인 곳 수두룩

저출산 여파로 운영난에 시달리면서 민간·가정 어린이집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최근 2∼3년 새 민간·가정 어린이집이 10곳 중 1곳꼴로 문을 닫으며 존폐 기로에 섰다.

원아 감소로 심각해진 운영난이 가장 큰 원인으로, 저출산의 심각함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2010년 이후 출산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1.297명을 기록했던 2012년이다.

'흑룡(黑龍)의 해'였던 당시 용기와 비상, 희망을 상징하는 용의 기운을 자녀에게 전해주기 위한 출산 붐이 일면서 48만4천550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그 이후 출산율이 계속 하락, 2016년에는 1.172명을 기록했다.

영·유아가 감소하면서 폐업하는 어린이집도 늘고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전국의 어린이집은 2013년 4만3천770개로 2010년대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매년 1천∼2천개의 어린이집이 새로 생겨날 때였다.

그러나 2014년 4만3천742개로 소폭 감소하더니 2015년 4만2천517개, 2016년 4만1천84개로 줄었다.

어린이집은 운영 주체에 따라 국공립, 사회복지법인, 법인·단체, 민간, 직장, 가정 등으로 구분되는데 대표적인 사립으로 꼽히는 민간·가정 어린이집이 직격탄을 맞았다.

가정 어린이집은 2014년 2만3천318개에서 2016년 2천598개로 11.7%(2천720개) 감소했고, 민간 어린이집 역시 1만4천822개에서 1만4천316개로 3.4%(506개) 줄었다.

이런 사정은 출산율이 전국 평균치보다 높은 충북 청주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이 지역 출산율은 2012년 1.467명을 기록했다가 2016년 1.352명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 폐업이 이어져 2015년 1월 822개에 달했던 어린이집은 이달 현재 738개로 감소했다.

사립 어린이집의 감소세가 두드러져 가정 어린이집의 경우 462개에서 378개로 18.2%(84개)나 감소했다.

민간·가정어린이집 설립 신규 인가 신청도 찾아볼 수 없다.

2015년까지는 연평균 20여곳씩 신규 설립 인가 신청을 냈지만 올해에는 청주 4개 구청에 단 1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임진숙 충북어린이집연합회 회장은 "매년 충북에서 어린이집 40∼50곳이 원생 모집에 실패해 폐업할 정도"라며 "그나마 사정이 좀 나은 아파트단지 내 가정 어린이집 중에서도 원생이 5∼6명뿐인 곳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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