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5월 보호해양생물 선정 …셰계 멸종위기종이자 2007년 우리나라 보호대상 해양생물 지정
수거머리말은 수심 약 4~12m 연안의 모래나 펄 바닥에서 뿌리를 내리고 군락을 이루어 서식하는 여러해살이 해초류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수거머리말은 세계에서 가장 길이가 길어 약 6m까지 자라며, 바닷물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4~5월부터 꽃을 피우고 9월까지 열매를 맺어 번식한다.
고래가 육지에서 바다로 서식지가 이동하면서 진화한 동물이라면, 식물로는 수거머리말이 있다. 수거머리말이 바다로 이동한 것은 약 1억 년 전인 백악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거머리말은 광합성 능력이 뛰어나 많은 양의 산소를 생산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완화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 육상에서 유입되는 질소나 인과 같은 오염물질을 빠르게 흡수해 해양환경을 정화함으로써 해양생태계 보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1년 내내 무성한 군락을 형성해 알에서 부화한 어린 물고기의 안전한 은신처가 되며, 잎에서 생산하는 풍부한 산소와 유기물로 해양생물 다양성 증진과 수산자원의 증가에 도움을 준다.
수거머리말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북부 일부연안에서만 서식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약 3㎢의 국내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군락지가 완도군 소안도 일원에서 발견됐다. 이후 지난해 해양보호구역인 제주 추자도에서 약 1.8㎢에 달하는 수거머리말의 서식지가 추가로 발견됐다.
과거 무분별한 연안개발과 준설 등으로 서식지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국제적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7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