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길리어드사 '트루바다' 적응증 추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고위험군의 감염 예방을 위한 '먹는 에이즈 예방약'이 국내에서 허가를 받았지만, 가격 부담으로 인해 실제 장기 복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에이즈는 혈액과 체액으로 전파되는 감염성 질환으로, 에이즈의 원인인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신체의 면역세포들이 파괴돼 각종 감염성 질환이나 종양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의 HIV 감염 치료제 '트루바다'의 에이즈 예방 효과를 인정했다.

트루바다는 지난 13일자로 HIV 노출 전 감염 위험을 감소하는 데 쓸 수 있도록 효능·효과(적응증)가 추가됐다. 식약처가 백신이 아닌 의약품의 예방 효과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성관계 대상자가 HIV 감염자이거나 HIV 감염자가 많은 지역 등에서 성생활을 하는 고위험군은 예방을 목적으로 트루바다를 처방받을 수 있다. 트루바다는 하루에 1회 한 알씩 지속해서 복용하면 된다.

그러나 높은 가격으로 인해 고위험군의 예방 차원 장기 복용이 확산될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트루바다의 비용은 한 알에 1만3720원으로, 1년 간 매일 복용한다면 약값만 500만원 이상인 501만1450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현재 에이즈 환자는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본인부담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6년까지 사망자를 제외한 누적 감염 내국인은 총 1만1439명에 이른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