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온라인뉴스팀] 어린이집 통원버스에 만 4세 아동이 2시간 넘게 갇혀 방치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22일 과천시에 따르면 관내 대형 어린이집에 다니는 A군(만 4세)은 지난 12일 오전 통원버스를 타고 등원하던 중 잠이 든 뒤 2시간30분 가량 차에 방치됐다.

어린이집 측은 당일 A군을 오후 4시40분 경 어린이집 차에 태워 집으로 보내고 담임이 A군의 엄마 B씨에게 전화로 "아이가 등원 때 10∼20분 정도 잠이 든 채로 버스에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씨는 어린이집 인터넷 카페에 올려진 사진을 통해 A군이 오전 일과에 참여하지 않은 사실을 파악하고 담임에게 전화를 걸어 따지는 과정에서 아이가 2시간 넘게 방치된 사실이 드러났다.

시에 따르면 어린이집 CCTV를 살펴본 결과, 다른 아이들은 사건 당일 오전 9시50분 모두 하차했지만 A군은 낮 12시20분에야 어린이집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 측은 사건이 일어난 다음 월요일인 15일 CCTV를 확인하고 사건에 대한 확인서를 받아 어린이집에 아이 치료 대책을 요구했지만, 어린이집 측이 답변을 미루다 18일에야 다음날 만나자고 제의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어린이집 측이 주말인 19일에는 만나자는 약속을 어기고 아이 삼촌이 폭언을 했다며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고 했다.

과천시는 학부모 측으로부터 어린이집 이름 등을 들은 뒤 사건 경위를 파악하느라 사건 발생 10일이 지나서 해당 어린이집을 경찰에 고발했다. A군은 19일이 되서야 전문 병원에서 상담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어린이집 쪽에서는 학부모 측의 대책 마련 요구를 치료비 등 금전적 합의를 요구하는 것으로 받아들였으며 학부모 측과의 합의를 시도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학부모 측은 합의를 하려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며 아이의 치료 대책을 요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어린이집 측이 다른 학부모들에게 이들이 돈을 요구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대해서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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