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특검에 피의자 신분 소환돼…국정농단 묵인·지원 혐의 조사 받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최순실 게이트 관련 청와대의 묵인 또는 협조 여부를 밝힐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실세’로 불리는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 53분께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뒤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으로부터 ‘최순실씨를 모르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짤막하게 대답,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밝힌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한 이석수 전 대통령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 방해와 문화체육관광부 직원 인사 개입 등 의혹에도 “(특검에) 들어가서 성실히 조사받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반면에 아들의 의경보직 특혜 의혹을 묻는 질문에는 “그것은 충분히 밝혔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이 재직 동안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파악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을뿐더러 최씨의 전횡에 방해되는 공직자의 좌천 및 퇴직에 압력을 가하는 등 비위를 묵인·방조한 것으로 혐의를 두고 있다.

이밖에 특검팀은 우 전 수석이 가족기업인 정강을 통해 자금유용한 의혹도 함께 수사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특검팀은 앞서 내사 방해 의혹 등과 관련해 우 전 수석 아들을 운전병으로 선발한 백승석 대전지방경찰청 경위를 참고인 신분으로 두 차례 소환했다.

또한 문체부 강압 인사와 관련해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가족기업 자금유용 의혹 등과 관련해 정강에 이우환 화백의 그림 등 미술품을 판매한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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