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팀 영입 1호인 윤석열 대전 고검 검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수사를 맡게 된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가 수사팀장으로 윤석열(64·사법연수원 10기) 대전고검 검사를 임명했다. 특검 영입 1호가 된 윤 검사는 현정권 출범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 중앙에서 지방으로 좌천됐다.

박근혜 대통령 비위 의혹을 수사할 박영수 특별검사와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이 3일 오전 만났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9시가 조금 지나 나란히 서울 반포동에 있는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박 특검이 대표변호사로 있는 곳이다.

박 특검이 이달 1일 윤 검사를 수사팀장으로 지명한 뒤 두 사람이 공식 대면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이날 자리를 함께한 것은 수사팀 구성과 향후 수사방향·계획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은 특히 파견검사 인선 과정에 윤 검사의 의견을 깊이 경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수사팀으로 윤 검사와 함께 국가정보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한 일부 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추측된다.

아울러 박 특검은 윤 팀장과 함께 수사방향 설정과 운용 계획도 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에게 임명 요청한 특검보가 조만간 임명되면 특검법에 규정된 수사 대상을 중심으로 특검보별로 이끌 팀을 나누고 여기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배치해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특검보 임명 시한은 5일까지다. 아울러 박 특검은 전날 법무부와 검찰에도 늦어도 5일까지 검사 10명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박 특검은 최대 105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수사팀 인선이 완료되고 구체적인 수사 일정·계획이 수립될 때까지 윤 검사를 수시로 만나 세부 사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두 사람은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인수 사건 등 굵직굵직한 대형 수사를 할 때 중수부장과 중수부 검사(검찰연구관)로 함께하며 호흡을 맞췄다.

윤 검사는 2013년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을 맡아 수사를 진두지휘하다가 '항명 파동'에 휘말려 수사 일선에서 배제된 뒤 대구·대전고검 등 '한직'으로 전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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