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샌 안드레아스'에서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규모 9 강진 상황을 가정해 이야기를 전개했다. (사진=스틸컷)
남미 에콰도르에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하며 '불의 고리' 활동 재개 가능성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 58분(이하 현지 시간) 에콰도르 무이스네에서 남동쪽으로 27㎞, 수도 키토에서 북서쪽으로 170km 떨어진 태평양 해안 지점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강진은 1979년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강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꼽혔다.

최근 잇따라 강진이 발생한 일본과 에콰도르는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있다. 불의 고리에는 일본과 에콰도르 외에도 칠레 서쪽, 미국 서쪽, 알루샨 열도, 쿠릴 열도, 타이완, 말레이 제도, 뉴질랜드, 남극의 일부도 포함돼 있어 불의 고리가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지진 전문가인 연세대 지구시스템 공학과 홍태경 교수는 18일(한국 시각)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본 지진의 경우는 필리핀판이 부딪쳐서 힘이 쌓이는 것이고 에콰도르 지진의 경우는 태평양 중앙에서 만들어진 나즈가판이 남아메리카와 충돌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데다가 둘 간의 규모도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지진이 뒷 지진을 만들어냈다고 보기는 상식적으로 어렵다. 우연히 같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불의 고리'의 공포가 확산되면서 이를 소재로 한 영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6월 개봉한 영화 '샌 안드레아스'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끊어져 규모 9의 강진이 발생하지자 구조헬기 조종사 레이(드웨인 존슨)가 아내와 외동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캘리포니아는 환태평양 지진대, 즉 '불의 고리'에 속한 지역이면서 동시에 샌 안드레아스 단층에 속한 지역이다.

영화는 지구촌에서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 중 하나인 이곳에서 일어나는 재해를 그리며 공포와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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