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 업체들도 관심

현재 국내 소셜 데이팅 관련 업체는 120여 개로 추정되며 시장 규모는 최대 500억 원에 이른다.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고은결 기자] "매일 12시 이상형과의 설레는 만남", "하루에 한 번 새로운 이성의 카드홀릭", "하루 두 번, 소중한 인연이 당신을 찾아갑니다"

로맨틱한 위 문구들은 소셜 데이팅 서비스 '정오의 데이트', '커플매니저 호호', '이음'이 각각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대부분의 소개팅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하루에 제한된 횟수로 정해진 시간에만 이성의 프로필을 제공한다. 예컨대 '이음'의 이용자는 오후 12시 30분과 6시에 새로운 이성의 프로필 카드를 받아보게 된다. 상대방의 사진과 간단한 신상을 확인하고 마음에 들면 수락 버튼을 누르는 데, 이때 남성과 여성이 모두 수락해야만 서로의 전화번호 등 추가 정보를 알 수 있다.

제한된 횟수 안에 마음이 통하는 상대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미지의 이성과 연결될 기회를 추가로 얻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추가 결제를 유도하는 소셜 데이팅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 국내 시장의 관련 업체는 120여 개로 추정되며 시장 규모는 최대 500억 원에 이른다.

소셜 데이팅 시장은 이성 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사업의 원조 격인 결혼정보 회사들 또한 눈독 들인다. 국내 굴지의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지난해 10월 모바일 전용 결혼서비스 ‘천만모여'를 출시했다. 천만모여는 기존 소셜 데이팅 앱의 신원인증-개인정보보호-이상형 매칭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답습했다.

세심한 매칭이 행복한 커플 만든다

대다수 소셜 데이팅 서비스가 '조건'을 기반으로 한 만남을 제공하지만, 그렇다고 꼭 잘나가고 예쁜 이들만 이어지라는 법은 없다. 개중에는 ‘돌싱’ 남녀 전용 서비스, 스펙보다는 취향이 비슷한 이성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플랫폼도 있다. 점점 획일화되는 소셜데이팅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노린 이런 서비스들은 희소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중 ‘울림세상’과 ‘은하수다방’은 이혼이나 사혼한 남녀들을 위한 매칭 서비스다.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 불편한 이혼 여부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고 공감대를 지닌 이들과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다. ‘코코아북’은 직업이나 연봉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관한 설명을 낱낱이 적어야 한다.

학교와 직장은 안적어도 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는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취향에 대한 풍부한 설명이 뒷받침됐으므로, ‘마음’으로 통하는 만남의 확률이 높다는 게 이용자들의 전언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