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편향수업' 신고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서울 지역의 한 고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세월호 선장에 비유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일찍 죽였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보여주며 수업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시민단체 블루유니온에 따르면 이 단체가 운영하는 선동·편향수업 신고센터에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의 한 고교 2학년 담임교사 A씨가 학생들에게 편향된 역사 관련 동영상을 보여줬다는 내용의 제보가 접수됐다.

영상은 한 대학 교수가 '세월호를 통해 본 한국현대사'라는 제목으로 작년 11월 서울 중구의 한 강연장에서 연 2시간 분량의 강연을 담은 것으로, 인터넷에 공개돼 있다. 한 교수는 영상에서 한국전쟁 당시 한강 인도교를 폭파하기 전 피신 간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세월호 참사 당시 속옷바람으로 탈출한 선장 이준석씨에 비유한 뒤 "이 대통령이 다시 서울에 돌아온 날부터 세월호 죽음의 항로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로당 활동을 하다 잡혔지만 만주에서 함께 지냈던 수사책임자 김창용이 풀어줬다고 강조한 뒤 "김창용이 많은 사람을 죽였는데 죽여도 될 사람을 하나 안 죽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정희를 그때 죽였으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며 "언니(박근혜 대통령)는 태어나지도 못하는 건데 그때 살려줬다", "그때 죽여버렸으면 역사가 바뀌었다"고도 했다.

이 학교 학생은 "종북 성향이 강한 것으로 판단되는 한 교수의 강연을 왜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보여주느냐"면서 "강연은 보수를 깎아내리고 진보를 찬양하는 편파적인 강연이었다"며 이 단체에 편향수업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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