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이민형 기자] 서울중앙지검이 기업비리 수사를 벌이며 이번엔 동국제강을 정조준하고 있다. 서울지검은 동국제강이 국내외 사업 과정에서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날 본사 건물 등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29일에도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해외 중간재 구매 과정 등에서 대금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의 돈을 빼돌렸다는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동국제강은 빼돌린 대금의 상당 부분을 미국 법인 계좌에 넣어 일부를 손실처리했다가 세무당국으로부터 조사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러시아·일본 업체 등과 원자재 거래를 하면서 수입 대금을 조작했다거나 당진제철소 건립 과정에서 건설비를 과다 계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또 장세주 회장(62)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업체 페럼인프라 등 동국제강 관계사들이 본사 건물관리 거래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이같은 정황을 잡고 전날 서울 수하동 동국제강 본사 건물인 페럼타워와 장 회장의 종로구 자택, 계열사 등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확보한 회계 장부와 세무 및 국내외 대금 거래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분석하면서 조만간 동국제강 재무·회계 및 국내외 구매 관련 담당자를 불러 의혹 전반을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장 회장이 빼돌린 돈을 사적으로 쓴 부분도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27일 동국제강의 제6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검찰이 비리 혐의로 수사 중인 기업들에는 경남기업(자원개발 비리 의혹), 포스코건설(베트남 사업 중 비자금 조성 의혹), SK건설(관급공사 입찰담합 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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