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키ㆍ엉덩이둘레 커지며 서구화… 가슴둘레는 작아져
남성도 키ㆍ엉덩이둘레ㆍ가슴둘레 등 커지며 서구화 현상

지난 30년간 평균 키 및 엉덩이둘레가 커지며 한국 여성들의 신체가 서구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기술표준원이 1일 기자에게 보내온 ‘한국인 인체치수 직접측정 조사사업 보고서’ 여섯 개(1979년, 1986년, 1992년, 1997년, 2003년, 2010년)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밝혀졌다.

국가기술표준원은 1979년부터 5~7년 주기로 한국인 체형을 직접 조사해 보고서로 발표하는 ‘한국인 인체치수조사보급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인 인체 표준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기 위해서다. 한국인 표준 체형을 조사하면 한국인이 쓰기 편리한 제품을 개발하거나 한국인들이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생활공간을 디자인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한국인 인체치수 직접측정 조사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19세 여성(1979년엔 18, 19세 평균치)의 평균 키는 1979년엔 155.7cm, 1986년엔 156.4cm, 1992년엔 159.4cm, 1997년엔 159.1cm, 2003년엔 160.2cm, 2010년엔 159.8cm였다. 30년 새 평균 키가 4.1cm 커졌다.

평균 몸무게는 큰 변화가 없었다. 1979년엔 53kg이던 평균 몸무게는 51.8kg(1986년)→53.5kg(1992년)→52.2kg(1997년)→53.3kg(2003년)→53.8kg(2010년)으로 변화했다. 그간 평균 키가 4cm가량 커졌다는 걸 감안하면 한국여성들의 몸매가 훨씬 늘씬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한국여성의 몸매가 서구화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건 엉덩이둘레 변화로 극명하게 알 수 있다. 1979년 87.8cm였던 평균 엉덩이둘레가 1997년엔 91.5cm로 커지더니 2010년엔 92.1cm로 더 늘었다.

여성의 허리둘레는 30년간 평균 2.6cm가량 늘었다. 1979년엔 67.6cm, 1986년엔 64.9cm, 1992년엔 65.6cm, 1997년엔 65.9cm, 2003년엔 67.1cm, 2010년엔 70.2cm였다.

엉덩이둘레, 허리둘레와는 달리 가슴둘레는 줄었다. 1979년 평균 가슴둘레는 85.5cm였는데, 82.4cm(1986년)→82.6cm(1992년)→82cm(1997년)→80.7cm(2003년)→83.8cm(2010년)로 줄어들었다.

한국 남성들 역시 평균 신장과 몸무게가 크게 늘어나는 전형적인 서구화 현상을 보였다. 19세(1979년엔 18, 19세 평균치)를 기준으로 1979년 166.8cm인 평균 키가 168.3cm(1986년)→170.4cm(1992년)→171.6cm(1997년)→173.4cm(2003년)→172.8cm(2010년)으로 커졌다. 30년 새 평균 6cm 자란 셈이다.

평균 몸무게는 58.8kg(1979년)→59.7kg(1986년)→63kg(1992년)→64.1kg(1997년)→68.3kg(2003년)→66.8kg(2010년)으로 변화했다. 30년 새 평균 몸무게가 8kg이나 늘어 눈길을 끈다.

이밖에 엉덩이둘레는 88.6cm(1976년)에서 92.4cm(2010년)으로, 가슴둘레는 87.1cm(1976년)에서 91.2cm(2010년)로, 허리둘레는 72.2cm(1976년)에서 75.9cm(2010년)로 각각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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