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Y 방송화면 캡처
김수창(52) 전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폐쇄회로(CC) TV 영상을 추가로 확보한 결과 음란행위가 일어난 장소가 2곳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20일 확인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신고한 여고생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 남성의 음란행위 장면을 목격한 데 이어 집에 들어와 창문에서 다시 한 차례 봤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아직 김 전 지검장이 음란행위를 한 당사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들 CCTV 영상 가운데는 김 전 지검장이 상가에서 여성들의 뒤를 바짝 쫓아가는 모습이 촬영된 것도 있었다. 또 김 전 지검장이 체포되기 2시간 여 전 제주 관사 인근 상가를 배회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도 나왔다. 영상 속에 김 전 지검장은 밝은 색 바지와 녹색 계통의 윗옷을 입고 있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상속 피의자로 보이는 사람이 음란행위를 한 장소가 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평기 여성청소년과장은 “사건 현장 등에서 13대의 CCTV를 확보했으며 이중 피의자로 보이는 사람이 찍힌 유의미한 CCTV는 모두 7개”라면서 “시간대는 대략 12일 오후 9시30분부터 체포 시간인 다음날 오전 1시쯤”이라고 설명했다.

고 과장은 “이 시간대에 피의자로 보이는 사람은 동일인 1명뿐이지만 정확한 확인을 위해 국과수 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거듭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국과수에 의뢰한 CCTV 3개 외에 추가로 4개의 CCTV를 확보해 국과수로 보냈다. 경찰은 그러나 음란행위를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영상은 아직 확보 못했다고 말했다. 고 과장은 “CCTV 화면은 원거리 영상과 근거리 영상이 있으며 이 가운데 음란행위 장면이 명확히 찍힌 영상은 1∼2개이며 원거리 영상은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사건은 단순 경범죄는 아니며 형법 245조 공연음란죄를 적용해 성폭력 전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과수의 분석결과는 22일 중 나올 예정이다. 김 전 지검장은 13일 0시 45분 제주시 중앙로 인근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김 전 지검장은 경찰 조사에서 신분을 숨기고 관련 혐의를 부인하다가 유치장에서 밤을 보내고 풀려난 뒤 음란행위 의혹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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