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검찰에 자수한 유병언 전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씨(55)가 전날 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유 전 회장을 살해하고 20억원을 갈취한 자로 몰고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양씨가 자수하게 된 배경에는 이같은 자신에 대한 여론의 압박이 결정적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씨는 인터뷰에서 “유 전 회장과는 5월3일부터 5월 25일까지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에 함께 피신해 있었으나 그 뒤 상황은 모른다”면서 “5월25일 인천지검 특수팀이 송치재 별장을 덮쳤을 때 안성 금수원으로 숨어들어와 지금까지 지냈다”고 밝혔다. 양씨는 유 전 회장이 순천별장 인근 마을 뒤 밭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 “그렇게 무모하지 않은 분으로 마을로 갔을 가능성이 없다”며 이 곳에서 시신이 발견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양씨는 이어 시신이 주변에서 발견된 소지품들에 대해서도 “소주병과 비닐봉지 발견은 이상하다. 또 겨울 잠바를 입고 있었는데 저체온증이라는 것도 납득이 안 간다”라고 말했다. 양씨는 유 전 회장의 자살 가능성에 대해서는 “(송치재 별장에서) 평소와 똑같이 성경을 읽고 다른 책을 읽고 그렇게 생활했다. 불편한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자살을 할 성격도 마인드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양씨는 또 검찰이 순천 송치재 별장을 급습하던 날의 상황에 대해선 “당시 0시 넘어 잠이 들었는데 몸이 이상해 일찍 깼다. 그런데 차가 들어와서 세 사람이 내렸는데 어느 누군가가 전화를 하면서 ‘유병언 유대균 여기 있다’고 하기에 올 것이 왔구나 생각해 바로 차를 타고 고속도로로 전주에 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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