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설에 경찰 뒤늦게 변사자 확인

검찰은 대균씨 자수 시 선처 약속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이 사망한 채 발견됨에 따라 수사의 초점은 행방이 묘연한 유 전 회장의 아들 대균(44)씨에게 쏠리고 있다. 대균씨도 유 전 회장처럼 전국에 지명수배가 내려진 지 오래고 현상금도 사상 최고액 수준으로 커진 상태이기에 도심보다는 산골 등 한적한 곳에 은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다보니 대균씨도 혹시 유 전 회장처럼 사망한 것이 아닐까하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에 경찰은 전국의 무연고 변사체를 확인하면서 대균씨인지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미 지난 22일 전국 경찰에 ‘유대균씨와 비슷한 체형이나 생김새를 가진 신원 미상의 시신이 있는지 확인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고 일선 경찰서에서는 뒤늦게 신원 미상으로 변사 처리된 시신이 있는지 확인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유대균씨는 지난 4월 19일 인천공항에서 프랑스로 나가려다 출국 금지된 사실을 알고 달아난 뒤 잠적했다. 현재까지는 대균씨 어머니 권윤자(71·구속)씨가 “지난달 초 경기도 분당의 한 초등학교에서 만났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게 그의 행방에 대한 유일한 단서다.

경찰은 또한 대균씨 외에도 수배 중인 유 전 회장의 측근 운전기사 양회정(55)씨, ‘김엄마’ 인 김명숙(64)씨를 비롯해 대균씨와 동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수경(34)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무연고 시신을 확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인천지검 특별수사팀과 경찰은 변사자 재조사와 함께 대균씨와 유 전 회장 측근을 쫓으며 우선 수도권 지역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장남인 대균씨가 유 전 회장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자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유 전 회장의 부인 권윤자씨는 남편 장례를 위해 구속 집행 정지를 신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균씨와 유 전 회장 측근들이 이달 말까지 자수할 경우 불구속 수사를 하는 등 선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찬우 대검 반부패부장은 “유대균씨와 운전기사 양씨, 김엄마(김명숙), 유대균씨와 동행하며 도피를 돕고 있는 박수경씨 등이 7월 말까지 자수할 경우 불구속 수사하는 등 선처할 것”이라면서 “또 대균씨가 자수할 경우 아버지 사망과 어머니 구속 중인 것을 최대한 참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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