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부상당하며 철거 막았는데...

여경들은 V자 그리며 기념 촬영

여경들이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사진=프레시안 트위터
밀양 송전탑 철거에 동원된 여자 경찰들이 브이 자(V)를 그리며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에 사는 노인은 물론 수녀, 학생들은 철거 작업을 온몸을 막다 부상당해 병원으로 실려가는 상황이었는데 여경들은 한가하게 기념촬영이나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12일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밀양 101번 송전탑 건설 예정지 인근에서 수십명의 여경들이 손으로 V자를 그리며 환하게 웃고 있고, 이들을 한 남성 경찰이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밀양 송전탑 철거 시위가 끝나자 산에서 내려가기 위해 모여 있던 여경들이 한 남성 경찰에게 사진촬영을 부탁했고, 이어 '스마일' 소리에 맞춰 손가락으로 브이 자를 그리며 포즈를 취한 것이다.

이날 철거 현장에는 경찰 2,000여 명과 밀양시청 공무원 100여 명이 동원됐다. 경찰이 움막을 찢고 강제로 주민들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주민 9명, 수녀 6명, 연대단체 회원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허리와 팔 등을 다치거나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특히 여경들이 사진을 찍은 장소는 시위 진압 과정에서 허리와 팔을 심하게 다친 주민 2명이 소방헬기를 이용해 밀양시내 병원으로 후송된 지역 인근이다. 여경들의 소속처인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작전이 모두 끝난 후 대기 중에 사진을 촬영한 것은 맞지만 언론 보도에 특별히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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