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마약·도박과 동급화, 게임회사 악마화 한 쌍두마차 부활"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 페이스북 게시글. 사진=페이스북 캡처
[데일리한국 홍정표 인턴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에 손인춘, 신의진 전 의원이 합류한데 대해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9일 페이스북 게시글로 다시 반대 의견을 표했다.

지난 3일 윤석열 캠프가 단행한 특보 영입에서 손인춘 전 의원이 여성특보로, 신의진 전 의원이 총괄특보로 각각 임명되면서 게이머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양준우 대변인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게이머로서 저도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힌 뒤 이날 재차 반대 의견을 표했다.

양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게임 폭력성 실험하겠다며 PC방 전원 차단기 내리던 시절의 선봉장들이 왜 다시 기용되는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임명된 두 특보에 대해 각각 “게임을 마약·도박·술과 동급에 올려놓으려던 분, 게임회사를 악마화하며 ‘매출 1% 강탈’을 법제화하려던 분”이라고 평하며 “그 쌍두마차가 부활했다”고 한탄했다.

이어 “게이머 민심은 정말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반응이 굼떠 걱정이다”고 게이머 민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그가 글에서 언급한 “게임을 마약·도박·술과 동급에 올려놓으려던 분”은 신 전 의원을, “게임회사를 악마화하며 ‘매출 1% 강탈’을 법제화하려던 분”은 손 전 의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신 전 의원은 2013년 게임을 술, 마약, 도박과 함께 중독 유발 물질로 분류해 ‘게임중독법’으로 불리는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의 대표발의자이다.

손 전 의원은 셧다운제 확대와 인터넷게임 관련 사업자에게 매출액 기준 기금 징수 등으로 논란이 됐던 ‘인터넷 게임중독 예방 및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로 발의했다.

이러한 윤석열 캠프의 인사에 대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3일 “게이머를 기만하는 윤석열 후보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감히 그 입으로 2030을 걱정한다 말하지 말라. 게임산업을 진흥하니, 게이머를 이해하니 등의 입발린 소리도 그만두라”고 일갈한 바 있다.

양준우 대변인은 온라인 게임 ‘메이플 스토리’의 100위권 랭커이며, 유저 커뮤니티 대표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다. ‘왕토’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며 지난 4월 넥슨 고객 간담회에 참석해 게임사의 운영방식을 날카롭게 비판한 영상이 화제가 돼 네티즌들에게 ‘왕토좌’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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