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벤처붐 성과보고회 'K+벤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창업부터 성장, 회수와 재도전까지 촘촘히 지원해 세계 4대 벤처 강국으로 확실하게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창업·벤처인들과 함께한 제2벤처붐의 성과와 미래 점검을 위한 ‘K+벤처’(K애드벤처) 행사에서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하며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나아가고 있고, 그 중심에는 벤처기업인들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제2벤처붐 확산 노력을 이어가는 기업인을 격려하고, 글로벌 벤처강국으로서의 도약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벤처투자자, 유니콘 기업 관계자, 창업·벤처인 등 70여명이 온라인으로 실시간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제1벤처붐과 다른, '준비된 벤처붐'으로 우리 벤처기업들은 더 높이 도약했다”며 “2017년 3개에 불과했던 유니콘 기업이 15개로 늘었다. 예비 유니콘 기업도 357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 시장에서도, 세계 시장에서도 우리 벤처기업들이 힘차게 약진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내에 벤처 출신 기업이 4개나 진입했고,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내에는 벤처기업이 13개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됐다. 또한 규제샌드박스 제도 혁신과 정책금융연대보증 폐지, 모태펀드 대규모 자금 출자 등을 통해 제2벤처붐을 뒷받침했다는 게 문 대통령의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벤처붐 성과보고회 'K+벤처'에서 화상 참여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벤처기업 대표들을 지켜보며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20년 전 1세대 벤처기업인들이 IT 강국으로 가는 디딤돌을 놓았고, 이제는 2세대 후배들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전을 이끌고 있다"며 “우리는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며, 더 높이 비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기출창업 활성화, 인재·자금 유입 촉진, M&A(인수합병)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선 기술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유망 신산업 분야에 창업 지원 예산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별 창업클러스터를 신속하게 구축하고, 연간 23만개 수준의 기술 창업을 오는 2024년까지 30만개로 늘리겠다고 했다.

우수한 인재를 유입하기 위해 스톡옵션의 세금 부담을 대폭 낮춰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되도록 하겠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자금 문제와 관련해선 초기 창업기업 투자 확대를 위해 1조원 규모 전용 펀드를 신규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민관 합작 벤처 펀드의 경우 손실은 정부가 우선 부담하고 이익은 민간에 우선 배분한다.

문 대통령은 경영권 부담 없이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여건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 허용 법안이 조속하게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에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투자 자금의 원활한 회수와 재투자를 위해서는 M&A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중소·중견기업의 벤처기업 인수를 지원하는 기술혁신 M&A 보증 프로그램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벤처는 그 자체로 혁신이며 도전이다. 벤처 창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성장할 때, 수많은 아이디어와 가능성이 우리 앞에 현실이 돼 있을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현재이자 미래인 벤처기업인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한다. 함께 선도경제로 나아가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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