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중남미 국가와 첫 대면 정상외교

보건 의료·문화 예술 등 5개 분야 협력 MOU 체결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실질 협력 증진 방안과 한반도 및 중남미 지역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 콜롬비아의 한국전 참전 70주년을 맞아 협력 성과를 평가했다. 또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아 포괄적·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한국만을 단독 방문한 협력 의지를 평가했다. 포스트 코로나 경제회복을 위해 양국이 디지털 전환, 친환경 성장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는 만큼, 양국 정부 기관 간, 민간 간 교류 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아울러 콜롬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친환경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에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위한 이반 두케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반 두케 대통령은 한국의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발전상에 큰 관심을 갖고 항상 동경해왔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지난해 이후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협력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콜롬비아 참전용사 및 가족에 대한 보훈 협력 확대 의사도 밝혔다. 이반 두케 대통령은 콜롬비아가 2016년 내전 종식 이후 평화정착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개발 협력 사업이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다시 진전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반 두케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와 지원 의사를 밝혔다.

양 정상은 양국이 올해와 차기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주최국인 점을 고려, 협력 체계를 구축해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과 포용적 녹색 회복을 위한 노력도 함께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새로운 양국 관계 발전 비전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선언문에서 문 대통령은 콜롬비아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가입 의지를 환영했다. 이반 두케 대통령은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 협상의 조속한 개시를 지지하기로 했다.

선언문에는 방산·국방 협력 강화 방안도 담겼다. 양국은 내년 10월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를 계기로 국방 공동위원회를 재개하고 방산·군수 분야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또한 콜롬비아의 ‘오렌지 경제’와 한국의 ‘창의 산업’을 연계해 영화, 음악 등 문화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반 두케 대통령은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IVI) 가입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선언문 채택 후 양국은 정상 임석 아래 △보건 의료 협력 협정 △콜롬비아군 전사자 유해 발굴 협력 양해각서 △문화예술 및 창의산업 협력 양해각서 △창업 생태계 협력 양해각서 △농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은 코로나19 이후 중남미 국가와의 첫 대면 정상외교"라며 "한미 정상회담(5월 21일), 한-스페인 정상회담(6월 16일), 한-SICA 정상 회의(6월 25일)에서 표명한 대(對) 중남미 협력 확대 의지를 다시금 나타내고 중남미 지역으로 우리 외교 지평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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