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4차 한-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한국은 개발 격차 극복과 경제·사회적 안정을 추구하는 중미통합체제(SICA) 지역의 굳건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화상 회의 형태로 참여한 제4차 한·시카 정상회의에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경제 회복을 위해 한-SICA 회원국 간 제도적 협력 기반을 튼튼히 다져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SICA는 중미 지역 통합·발전을 목표로 지난 1991년 발족한 지역 기구다.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과테말라, 니카라과, 벨리즈 등 8개국으로 구성됐다. SICA는 미주 지역의 교역·물류 중심지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대미 생산기지 인접국 이전(니어쇼어링)의 수혜지역으로 꼽히면서 유망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은 역외 옵서버로 가입돼 있다. 참여정부 때인 2010년 제3차 한·시카 정상회의 이후 11년 만에 열렸다. 의제는 △기술 이전과 혁신을 통한 지속가능·그린·포용적 경제 회복 △지역 협력이었다.

문 대통령은 “농업, 디지털, 친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절단을 여러 회원국에 순차적으로 파견할 예정”이라면서 “상시적 협력기구인 ‘한-SICA 협력센터’를 한국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SICA 회원국의 지속 가능 경제발전 전략과 한국판 뉴딜의 상호 연계를 통해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지난 3월 모든 당사국에 발표한 한-중미 5개국 FTA는 교역과 투자 증진은 물론 역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한-SICA 협력기금을 재조성해 자연재해, 보건의료, 식량안보와 같은 회원국들의 당면과제를 극복하는 데 함께하겠다”며 “SICA 회원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공평한 백신 보급을 위해 국제 보건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서울선언문’을 언급하며 한국은 SICA와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4G 서울 정상회의는 지난달 30~31일 열렸으며, 서울선언문에는 기후위기를 국제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미래전향적 전략인 녹색회복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의장국인 코스타리카의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한국이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에 대해서 문 대통령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기후변화, 지역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문 대통령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한국과 SICA는 가치와 전략을 공유한다”면서, 코로나 방역 지원과 허리케인 피해 복구를 위한 인도적 지원에 감사를 표했으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로, SICA는 한국의 혁신을 배워야 하며,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협력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폐회사를 통해 “한-SICA 양측 간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로 도출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협력해 나가겠다”며 “훈또스 뽀데모스!(함께라면 할 수 있다, Juntos podemos)”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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