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표결 시작되자 퇴장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10일 야당의 동의 없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문체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 단독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전날 인사청문회에 이어 이날도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둘러싼 여야 의원들의 대립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달곤 국민의힘 간사는 “황 후보자가 핵심 자료를 누락하고 여러 지적에 불투명하게 대응했다”며 “국무위원은 말할 것 없고 한 조직의 장으로서도 부적격하다”고 지적했다. 박정 민주당 간사는 “전문성 부족 등의 지적 때문에 결격 사유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여당 입장에서는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소속 도종환 문체위원장은 “여당 의원은 모두 적합하다고 하고 야당 의원들은 부적합하다고 하니 표결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표결 의사를 밝혔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퇴장했다.

황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제적의원 10명 가운데 9명의 찬성으로 채택됐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표결에 참여했으나, 반대 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황 후보자는 현 정부에서 야당의 동의를 받지 못한 채 임명되는 29번째 장관급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협의를 위해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달곤 간사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 퇴장 후 강행처리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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