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회 본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류호정 의원실 제공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김용균 노동자로 분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1인 시위 외침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문 대통령은 28일 오전 2021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국회 본청 정문에 도착한 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던 이는 류 의원이었다.

류 의원은 2년 전 충남 태안화력 하청업체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 노동자의 작업복과 헬멧을 착용했다. 앞서 류 의원은 지난 15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같은 복창을 착용한 채 질의한 바 있다.

류 의원은 김 노동자가 사고 발생 열흘 전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면서 들었던 피켓도 손에 들었다. 피켓에는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 나는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설비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라는 김 노동자의 자필 글씨가 적혀 있다.

류 의원은 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정의당 류호정 의원입니다.”라고 외쳤다. 류 의원은 문 대통령이 손 인사를 건네며 알아보자 “김용균 노동자를 기억하십니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잊지 말아주십시오!”라고 말을 이었다. 문 대통령은 발열 체크와 손 소독 중에 류 의원을 바라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정의당의 21대 국회 1호 법안이다. 이 법안은 노동자 사망 등 중대한 인명 피해를 주는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위험 방지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를 처벌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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