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하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 임하는 미국 정부의 태도를 비난하며 앞으로도 전략무기 개발을 지속하는 등 정면 대립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일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보도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우리는 결코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대화를 불순한 목적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미국을 상대로 새로운 전략무기까지 예고했지만, 미국의 향후 입장에 따라 대응할 것임을 밝혀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미국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조미관계의 결산을 주저하면 할수록 예측할 수 없이 강대해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게 돼있으며 더욱더 막다른 처지에 빠져들게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본심은 대화와 협상의 간판을 걸어놓고 흡진갑진하면서 저들의 정치외교적 잇속을 차리는 동시에 제재를 계속 유지해 우리의 힘을 점차 소모·약화시키자는 것"이라며 "미국이 우리 국가의 근본 이익과 배치되는 요구를 내대고 강도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조미간의 교착상태는 불가피하게 장기성을 띠게 돼있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이제 세상은 곧 멀지 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명시적으로 미국과 협상 중단을 선언하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입장에 따라 상향 조정될 것"이라거나, "미국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등의 발언에서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남겼다.

제재 국면 장기화에 대비해 경제적 자립을 위한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측면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 자력번영해 나라의 존엄을 지키고 제국주의를 타승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억센 혁명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차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는 경제사업 체계와 질서를 합리적으로 정돈하는 것"이라며 "오늘에 와서까지 지난 시기의 과도적이며 임시적인 사업 방식을 계속 답습할 필요는 없다"고 경제 분야 개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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