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인사청문회 첫 질의자로 나서 “천하의 추다르크, 떨지 마세요”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소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정치 9단’이 응원하자 ‘추다르크’가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다소 생소한 광경이 펼쳐졌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추미애 후보자를 응원하고 나선 것이다.

최초의 여성 지역구 5선 의원으로 당대표를 지낸 거물 정치인인 추 후보자도 청문회에 나와 선서와 인사말을 마친 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자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의원이 첫 질의자로 나서 “천하의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도 청문회 하니까 떠네요. 떨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격려 겸 응원하는 발언으로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했다.

이러한 두 사람의 모습에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고되며 긴장감이 흘러넘치던 청문회 분위기는 순식간에 녹아들었다. 추 후보자는 다소 딱딱한 표정을 풀며 박 의원에게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러나 날카로운 개혁의 칼날을 품은 추다르크에게도 인사 청문회장은 거대한 장벽처럼 느껴졌던 모양이다. 추 후보자는 다리를 손수건으로 묶어 고정시키는 등 떠는 모습을 숨기려는 듯한 모습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만 실제로는 추 후보자가 손수건으로 다리를 묶는 것은 지난 2004년 삼보일배 '후유증'과 관련이 있다.

추 후보자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떠나간 호남 전통 지지층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광주에서 사죄의 의미를 담아 사흘간 삼보일배를 한 바 있으며, 이후 그는 다리와 허리가 아파서 다리를 고정시켜야 자세를 바르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손수건으로 다리를 묶고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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