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문 대통령 접견…이도훈 본부장·김연철 통일부 장관·조세영 외교부 차관과도 회동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미국의 대북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대북특별대표 스티브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15일 한국을 방문했다.

비건 지명자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한했다. 비건 지명자는 이날부터 일본으로 출국하는 17일까지 2박3일간 한국을 머물 예정이다.

비건 지명자의 이번 방한은 북한이 제시한 비핵화 협상의 ‘연말 시한’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비건 지명자는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의 직접적인 접촉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지명자는 입국 첫날인 15일에는 별다른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한다.

그는 이튿날인 16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한 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건 지명자와 이도훈 본부장은 협의 뒤에는 공동 기자회견도 진행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을 향해 도발 대신 비핵화 협상을 촉구하는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비건 지명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만난다. 문 대통령이 비건 대표를 접견하는 것은 지난해 9월 11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비건 지명자를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북미 간의 설전으로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긴밀히 논의하는 한편, 북한을 비핵화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비건 지명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청와대 관계자 및 한반도 전문가들과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지명자는 17일 오후 일본 도쿄로 출국한다. 그는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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