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대한 김정은 ‘인식’ 달라질 수 있어…시간끌면 美 안전위협 커져”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김영철 북한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은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참을성을 잃은 늙은이”라고 표현하며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를 통해 “트럼프의 이상한 목소리(경고성 발언)를 듣고 우리가 앞으로 할 일에 대해 고려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걱정 또한 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는 조선(북한)에 대해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며 “시간끌기는 명처방이 아니다. 미국이 용기가 없고 지혜가 없다면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미국의 안전위협이 계속해 커가는 현실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우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대통령을 향해 아직까지 그 어떤 자극적 표현도 하지 않았다”며 “물론 자제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없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간다면 나는 트럼프에 대한 우리 국무위원장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너무 영리한데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많다”며 “(그것은)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김정은 위원장)는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내년)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싱가포르에서 나와 강력한 비핵화 합의에 서명했다”며 “북한은 김정은의 리더십 하에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약속대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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