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 지역구 5선…당대표 출신에 개혁적 성향으로 검찰개혁 완수 적임자 평가

문 대통령, 추미애 지명…청문회 ‘현역 불패 신화’와 ‘여성 장관 30%’ 공약 고려한 듯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사진=청와대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법무부 장관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법무부 장관에 추미애 의원을 낙점했다고 밝혔다.

추 의원이 지명된 것은 조국 전 장관이 자진 사퇴한지 52일 만이다.

추 의원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최초의 지역구 5선 의원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판사 출신으로서 개혁적 성향을 지닌 그는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답게 강단 있는 검찰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추 의원은 20대 국회 상반기 당대표로 선출돼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당선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당초 당 대표를 지낸 인사가 장관으로 이동한다는 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왔으나, 오히려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정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무게감을 높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 대통령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명은 조국 전 장관의 중도 낙마 이후 강화된 검증의 산물로도 풀이된다.

역대 인사청문회에 임했던 이들 가운데 현역 정치인들은 낙마한 경우가 한 번도 없다는 점에 비춰볼 때, 문 대통령이 ‘현역 불패 신화’에 기대어 안정적으로 청문회를 통과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또 문 대통령의 여성 등용은 대선 후보 시절 약속한 ‘여성 장관 30%’ 공약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도 읽힌다.

현재 문재인정부의 여성 장관은 모두 5명(강경화·유은혜·김현미·박영선·이정옥)으로 전체 18명 장관 가운데 27.7%에 해당한다. 추 의원이 청문회를 통과할 시 여성 장관의 수는 6명으로 늘어나며 비율은 33%로 껑충 뛰어 오른다.

조국 전 장관은 지난 10월 14일 사퇴하며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자 한다”며 후임 장관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50여일 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강력한 추진력’을 지닌 장관 후보자는 추미애 의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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