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성신여대 전 총장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딸 입시 특혜 의혹에 관련해 "권력형 입시 비리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신여대 총장을 지낸 김호성 성신여대 커뮤니티학과 교수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문제(나 원내대표 딸 입시 특혜 의혹)가 불거졌을 때 권력형 입시비리로 보였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의 딸은 2012년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으로 성신여대 실용음악학과에 입학했다.

김 전 총장은 2017년 10월 성신여대 제10대 총장으로 선임돼 약 8개월간 재직했다. 김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총장이 된 이후) 여러 가지 의혹으로 내부 감사가 진행되니 이 건(나 원내대표의 딸 입시 특혜 의혹)도 같이 조사를 해보라고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교수가 아닌 일반 직원이 면접위원으로 나 원내대표 딸의 면접에 참여해 최고점을 줬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고 해당 직원이 당시 총장과 가까운 관계였다고도 했다.

그는 "심 전 총장과 특별한 관계가 있고 심복이라고 알려졌던 당시 행정 부처장이 (면접위원으로) 있었다"며 "(당시) 양심선언 한 교수는 직원이 평가하는지 몰랐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회자가 '당시 총장이 엄청나게 신경을 많이 썼다고 추측하는 건 무리가 아니겠다'고 하자 김 교수는 "그렇다"고 답했다.

해당 학과의 입시 요강이 변경된 부분에 대해서도 그는 실용음악학과장인 이병우 교수의 요청으로 음악 실기 전형이 추가되고, 이 교수가 나 원내대표 딸에게 면접 평가자들이 최고점을 주도록 분위기를 형성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원래는 구술 면접으로 돼있는데 이 교수가 음악이라 실기를 봐야 한다고 요청했다”며 “이 교수가 (면접 평가자들에게) ‘연주를 잘하죠?’ 이런 식의 유도하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교육부의 공문 발송 날짜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나 원내대표가 성신여대 측에 특별전형을 제안한 직후 바로 교육부에서 해당 전형을 고려해보라는 공문이 내려왔다는 주장이다. 그는 "대교협(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도 6월 1일까지는 입시 전형 마감을 한다"며 "(마감)기간도 넘었는데 입학 전형(장애인 전형)을 만든 것이었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에 관해서는 "철저히 수사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벌써 4년 동안 좋지 않은 일로 성신여대가 언급되니까 구성원들은 마음이 안 좋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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