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협상 ‘근본적 해결책’ 요구하는 北에 대한 입장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미국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 북한이 ‘대화의 용의가 있지만 미국이 우선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 2차 정상회담 공동성명) 약속을 진전시키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비핵화협상과 관련 북한의 입장발표에 대한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고 연합뉴스가 15일 전했다.

미 국무부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정책대표가 북한에 ‘12월 협상’을 제안했는지 등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따로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전날 북미 실무협상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로부터 내달 다시 협상하자는 제안을 받았고 이에 미국이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해야 만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김명길 대사가 담화에서 “최근 비건 미국 국무부 대조선정책특별대표는 제3국을 통해 조미(북미) 쌍방이 12월 중 만나 협상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김 대사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면 미국과 마주 앉을 용의가 있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 10월 초 조미실무협상 때처럼 연말 시한부를 넘기기 위해 우리를 얼려보려는(달래보려는)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면 그런 협상에는 의욕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미국이 우리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적대 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 개설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로 우리를 협상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타산한다면 문제 해결은 가망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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