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조정 검토는 ‘외교의 문’ 열려 있도록 유지하기 위한 수단”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협상 증진에 도움이 된다면 한국에서 실시하는 미국의 군사 활동을 조정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과 미 국방부가 배포한 녹취록에 따르면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한국으로 출발한 에스퍼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14일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외교가 계속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전진하기 위한 가장 좋은 길을 정치적 합의를 통하는 것”이라며 “나는 ‘외교 우선’에 대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비상 상황에 대한 준비태세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뒤 “우리는 외교적 필요성에 따라 훈련을 더 많거나, 더 적게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가 연습이나 훈련 같은 것들을 늘리든지, 축소하든지 조정을 검토할 때, 한국의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서 하길 희망한다”며 “이는 북한에 대한 양보가 아니라 외교의 문이 열려 있도록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앞서 전날 북한 국무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화상대인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해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미국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조미(북미_관계의 거듭되는 악순환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대한민국)의 합동군사연습으로 하여 조선반도(한반도)정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예민한 시기에 미국은 자중하여 경솔한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