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반도 평화에 최선 다할 것” vs 한국·바른미래 “휴지조각·폐지해야”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식'.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여야는 19일 남북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은 역사적인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이라고 평가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끝나면서 남북 화해의 평화 모드는 사뭇 달라졌다”며 “남북관계가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뼈아픈 현실에 직면해야만 했다”고 떠올렸다.

이 대변인은 “그럼에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멈추지 않았다”며 “향후 예고된 북미 실무협상을 비롯한 북미 정상회담과 뉴욕에서 있을 한미 정상회담은 교착상태인 남북관계를 풀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로 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한을 위한 대한민국 정부의 ‘9·19 공동선언 1년’ 축하쇼”라며 “쇼의 피날레는 (9·19) 군사합의 폐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이같이 말한 뒤 “중재자, 촉진자를 자처하며 평화쇼 상영에 여념없던 문재인 대통령의 안보 분야 성과가 드러나는 날”이라고 비꼬았다.

김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민에 대한 애정이 한톨만큼이라도 있다면 북한에 간절하게 목매다는 맹목적인 모습은 버려야 한다”며 “평양 공동선언 1년째인 오늘, 문 대통령이 기념하고 추진해야 할 것은 9.19 군사합의 폐기라는 점을 명심하시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9·19 군사합의는 북한의 군사 도발과 긴장 격화로 사실상 휴지조각이 돼가고 있다”고 평가절하 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이같이 말한 뒤 “9.19 군사합의 1년에 대한 평가는 인색할 수밖에 없다”며 “북한은 합의서에 명시된 통천에서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려 열 번이나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은 우리가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는 북한의 잇따른 고강도 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합의를 위반했다고 말하기를 회피하고 있다”며 “오히려 북한의 소행을 축소하고 두둔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9·19 군사합의의 의미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