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국 정상회담…“미래세대 대비 함께하자” 약속

문재인 대통령과 태국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2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총리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태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1시간 15분 동안 태국 총리실에서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태국 4.0(Thailand 4.0’, ‘동부경제 회랑’ 경제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 혁신성장 등으로 다가오는 미래세대를 대비하는 데 양국이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쁘라윳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태국에서 한국어 교육 학생이 세계적으로 가장 많다”면서 “앞으로도 관광, K-팝 등 문화교류를 통한 인적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쁘라윳 총리는 “200명이 넘는 한국 경제 사절단이 왔다”며 경제 분야에서의 공조협력을 강조했다.

쁘라윳 총리는 “태국은 동남아 중심에 위치해 아세안 국가들과 연계가 잘 돼 있고, 아세안에서 두 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나라며 새로운 시대를 맞아 아세안의 성장 잠재력은 더욱 커졌다”면서 “태국 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한국의 투자 프로젝트가 미래에 많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쁘라윳 총리는 한국의 5G 최초 도입을 높이 평가하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과 한국의 경제성장은 존경스러울 정도”라면서 “특히 한국의 스마트 시스템, 5G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싶고, 투자도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태국의 ‘동부경제 회랑’ 경제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우리기업들이 더 많은 참여를 할 수 있기를 독려하고 있다”면서 “스마트 시티 협력 MOU, 철도협력 MOU 갱신 등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이 물 관리 정책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양국은 그동안 후웨이루앙강 유역 홍수방지 사업 등 물 관리 협력 사업을 꾸준히 해 왔는데, 이번에 체결되는 물 관리 협력 MOU로 전문인력의 연수는 물론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공동개발한 전기버스는 미래차 협력의 좋은 본보기”라면서 “앞으로도 미래차, 로봇, 바이오, 스마트 전자 등 신산업분야에서의 양국 간 활발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체결된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은 양국의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만들 것”이라며 최근 우리 기업이 수출한 푸미폰함에 이어 앞으로도 방산 분야에서의 협력을 당부했다.

양국 정상은 부산에서 열릴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 자리에서 스마트시티, 해양환경 보호, 아세안 지역 간 연계성에 대해서 더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초대 이야기가 나왔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상회담 자리에서는 북한 관련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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