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일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 합의가 난항을 겪는데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여야는 애초 9월 2~3일로 청문회 일정을 합의해 놓고도, 증인채택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청문회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출근하면서 “오랫동안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소명할 기회를 기다려 왔는데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래대로라면 법률이 정하고 국회가 합의한 대로 내일과 모레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저는 출석해 답변해야 한다”면서 “오늘 늦게라도 인사청문회 개최소식이 들려오길 고대하겠다”고 밝혔다.

여야는 조 후보자의 가족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두고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가족을 포함해 20여명의 증인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가족의 증인 채택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처럼 조 후보자의 청문회 증인 채택을 둘러싸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때 아닌 ‘조국 성희롱’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당이 조 후보자를 겨냥해 “꽃 보며 자위(自慰)나 하시라”는 논평을 낸 것이 발단이 됐다.

김정재 한국당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이러한 제목의 논평을 통해 “국민은 목이 터져라 그의 위선을 꾸짖고 있지만, 정작 조국은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자연인으로 돌아가 지지자들이 보내준 꽃이나 보며 그간의 위선을 위로하시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에서 “역시 막말정당 한국당 원내대변인 다운 발언”이라면서 “자위(自慰)는 ‘스스로 위로한다’는 뜻의 한자어지만, 수음(手淫)을 다르게 이르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중의적 표현이라지만, 문장의 맥락상 이는 명백히 조 후보자를 조롱하고, 성적 희롱하는 표현이며, 국민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대변인직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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