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부동산 대책 성과…총선 차출·차기 경제부총리설 ‘모락모락’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12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관련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취임 2주년을 맞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다가올 개각과 총선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가상화폐와 9·13 부동산 대책,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이슈 등에서 성과를 거둔 최 위원장이 여권의 새로운 희망이 될지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1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오는 19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취 위원장은 2017년 7월 금융위원장에 올라 금융당국의 수장이 된 후 그해 연말부터 지난해 초 까지 우리나라를 뒤흔든 가상화폐 혼란을 잠재운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가상화폐 과열 현상으로 거래소 폐쇄 등 강경론이 득세한 가운데 최 위원장은 은행을 통한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를 도입, 가상화폐 버블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18년 가을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자 최 위원장은 다주택자와 전세대출을 제한한 9.13 주택시장 안정방안을 내놓는데 활약하며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올해 초엔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단행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동요된 자영업자들의 민심을 수습하기도 했다.

또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를 도입해 가계부채를 안정화 시켰고, 핀테크나 빅데이터 등 최신 현안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이렇듯 정부가 처한 위기상황에서 최 위원장은 어려움을 해결하는 전천후 구원투수로 활약하며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관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 불황으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 등 큰 산을 넘어야 하는 정부와 여권 입장에서 최 위원장에게 거는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최 위원장은 강원 강릉 출신으로 강원 지역에서 상당한 인맥을 가지고 있어 자유한국당이 장악한 강원 지역을 공략할 ‘여권의 필승카드’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최 위원장 본인은 총선 출마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최 위원장은 "평소 국회의원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고, 이어 10일 열린 대정부질문에서도 "(출마)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 위원장을 유력한 차기 경제부총리라고 보기도 한다.

문재인 정부 취임 초기부터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호흡을 맞추고 있는 몇 안 되는 정통 경제 관료인데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공조’도 잘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달 5일 최 위원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지만 있는 동안 제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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