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주화운동 최종 승인권자 전두환이라는 사실 입증 기록 밝혀져

광주권 충정작전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 문건 일부에 '각하(전두환)께서 굿 아이디어'라고 표시된 메모 내용이 담겨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5·18 민주화운동의 최후 유혈진압 작전인 '충정작전'을 보고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굿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는 내용의 문건이 나왔다.

16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1980년 당시 2군 사령부가 작성한 '광주권 충정작전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 내용 가운데 그해 5월 23일 당시 진종채 2군 사령관이 대구와 서울, 광주 등을 방문해 충정작전 계획을 건의·보고했다는 내용이 있다.

진 사령관이 방문한 지역 중 '서울'에 동그라미가 있고 '각하(閣下)께서 ‘굿 아이디어(Good idea)’라고 표기한 메모가 기록됐다.

여기서 각하는 진 사령관의 작전 보고를 받은 전두환 씨를 뜻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당시 진 사령관이 충정작전을 보고하는 자리엔 전씨 외에도 이희성 계엄사령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바 있다.

이는 결국 전씨가 유혈진압 작전의 최종 승인권자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기록인 셈이다.

2군 사령부는 계엄군이 전남도청에서 시 외곽으로 철수한 1980년 5월 21일 이미 진압 작전을 마련하고 23일 오전 2시 작전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을 육군본부 회의에서 건의했다.

하지만 참모총장은 한·미간 협의 등을 이유로 24일까지 작전을 연기할 것을 지시했고, 작전은 미뤄졌다. 이후 이 계획은 국방부 장관의 지침으로 25일 오전 2시로 연기됐고, 결국 27일 새벽 유혈진압이 시작됐다.

또한 이 과정에서 25일 최규하 전 대통령이 광주에서 담화문을 발표하는 상황에서도 군은 작전이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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