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7~9일 여론조사…“부정평가 이유 중 ‘친북성향’ 증가”

민주당 40%·한국당 25%·정의당 8%·바른미래당 5%·평화당 0.4%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 보좌진과 식사를 함께한 뒤 걸어서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현 정책실장,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고민정 대변인, 문 대통령, 조국 민정수석.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5월2주차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긍·부정 평가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갤럽이 7~9일 조사하고 10일 발표한 여론에 따른 것이다.

5월2주차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47%는 긍정 평가했고, 45%는 부정 평가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

문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p 상승, 부정률은 1%p 하락했다. 이번 주 연령별 긍/부정률은 20대 50%/36%, 30대 57%/39%, 40대 65%/31%, 50대 40%/52%, 60대+ 31%/58%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2%,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75%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93%가 부정적이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28%, 부정 53%).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474명, 자유응답) '북한과의 관계 개선'(17%),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13%), '외교 잘함'(10%), '복지 확대'(6%), '개혁/적폐 청산/개혁 의지', '평화를 위한 노력',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4%), '전 정권보다 낫다', '경제 정책', '기본에 충실/원칙대로 함/공정함', '소통 잘한다'(이상 3%), '일자리 창출/비정규직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주관/소신', '서민 위한 노력', '안정감/나라가 조용함'(이상 2%)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446명, 자유응답)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4%),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18%), '독단적/일방적/편파적',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이상 3%), '여야 갈등/협치 부족', '북핵/안보', '최저임금 인상',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 '외교 문제'(이상 2%) 등을 지적했다.

한국갤럽이 7~9일 조사하고 10일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 긍?부정 평가. 그래픽=한국갤럽
한국갤럽 관계자는 “이번 주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에서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 비중이 늘었다”며 “5월 4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청와대의 인도적 대북 식량 지원 추진 논의 등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이번 조사 기간 마지막 날인 9일 오후에도 미사일 추정체를 발사했고, 10일 새벽 미국 국방부가 이를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다”며 “이 건은 다음 주 조사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참고로 1988년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역대 대통령들의 직무긍정률을 살펴보면 노태우 대통령 28%(1990년 2월), 김영삼 대통령 37%(1995년 3월), 김대중 대통령 49%(2000년 2월), 노무현 대통령 33%(2005년 1월), 이명박 대통령 44%(2010년 2월), 박근혜 대통령 33%(2015년 2월 4주, 데일리 제151호)다. 문 대통령(47%)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문 대통령은 4.27 남북정상회담·판문점 선언 직후인 2018년 5월 1주차 직무 긍정률 83%로, 역대 대통령 취임 1년 시점 긍정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작년 6월 제7회 지방선거 이후 경제·일자리·민생 문제 지적이 늘면서 긍정률이 점진적으로 하락했고, 9월 초 처음으로 직무 긍·부정률 차이가 10%포인트 이내로 줄었다.

이후 9월 중순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직무 긍정률 60% 선을 회복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해 긍·부정률 모두 40%대인 상태가 반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7~9일 조사하고 10일 발표한 정당지지도. 그래픽=한국갤럽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0%, 자유한국당 25%,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2%, 정의당 8%, 바른미래당 5%, 민주평화당 0.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4%p, 1%p 상승했고 바른미래당은 1%p 하락했다.

지난 몇 주간 여야가 극한 대치했던 공수처·검경수사권·선거법 개정안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돼 일단락됐지만, 쌍방 무더기 고소·고발로 수사하게 됐고 한국당은 여전히 장외투쟁 지속 중이다.

민주당은 지난 5월 3일 내년 국회의원 선거 룰을 발표했고, 8일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증폭됐던 바른미래당은 8일 김관영 원내대표가 사퇴함에 따라 다음 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신임 원내대표들은 내년 총선을 이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당 지지도는 작년 7월 평균 10% → 8월 11% → 9·10월 12% → 11월 15% → 12월·올해 1월 18% → 2월 19% → 3월 21% → 4월 22%로 상승했다.

이번 주 25%는 새누리당 시절이던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본격화 이후 최고치다. 민주당과 지지도 격차는 15%p다.

새누리당의 2015년 한 해 평균 지지도는 41%, 2016년 1월부터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직전까지 평균 39%, 총선 이후인 4월부터 그해 10월 첫째 주까지 평균 31%로 29~34% 범위를 오르내렸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6371명에게 접촉해 최종 1004명이 참여했고 응답률은 16%를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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