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생각해야…앞으로 해야될 일 많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가 9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상견례를 했다.

이날 오후 취임 인사차 나 원내대표의 국회사무실을 찾은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거 직전에 우리(민주당·한국당)가 국회에서 너무 심각한 갈등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지혜를 얻기 위해 야당의 목소리 등에 귀를 기울이고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뵙자마자 국회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며 “실제로 민생이 어렵다. 강원도 산불, 포항 지진 등 우리가 반드시 정성을 쏟아야 하는 일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가능하다면 5월 임시국회라도 빠르게 열어서 민생을 챙기는 국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도 다가오는데, 법을 개정해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는데 ‘설마 청와대 말을 잘 듣겠다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국민의 말씀을 잘 들으시면 앞으로 우리가 같이 할 수 있는 면적과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야당을 국정파트너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확대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국회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생을,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제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가’가 되도록 하겠다”며 “우리가 정말 해야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제도도 어떤게 국민을 위한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며 “우리가 해야 될 일이 많지만 방법론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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